* 줄거리임. 스포있음. 영화는 루이스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이건 너의 이야기’라며.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와 딸의 일상. 빠르게 지나간다. 루이스의 품 안에 안겨있는 갓난아이는 개구진 소녀가 돼, 엄마와 놀이를 한다. ‘사랑해, 엄마’를 말하던 소녀는 ‘엄마가 미워’라고 말하는 사춘기 아이로 성장하고, 병상에 누워 죽음을 맞이한다. 루이스는 언어학자다. 대학에서 강의하다 UFO 12개가 세계 곳곳에 왔단 뉴스를 본다. 전 세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혼란을 틈타 범죄가 끊이질 않는다. 연구실에 혼자 있는 그녀를 찾아온 국방성의 코로넬 대위. 그는 녹음기를 꺼내 외계인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해석해달라고 한다. 직접 봐야 해석이 가능하다는, 루이스의 말에 대위는 UFO가 도착한 몬타나로 그녀를 데리고 간다..
그리고 수가 내 위로 몸을 일으켜 자기 입술을 내게 갖다 댄다. 예전에도 내 장갑 낀 손 위로, 내 뺨 위로 신사의 조용하고 마른 입술을 느낀 적이 있다. 내 손바닥 위로 리처드의 축축하고 암시가 깃든 키스를 참아 낸 적이 있다. 수의 입술은 차갑고 부드럽고 촉촉하다. 내 입술과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점점 따뜻해지고 촉촉히 젖어든다. 수의 머리털이 내 얼굴 위로 쏟아진다. 수를 볼 수는 없다. 단지 느끼고, 맛볼 수 있을 뿐이다. 수에게서 잠의 맛이, 살짝 시큼한 맛이 난다. 너무나 시큼하다. 나는 입술을 벌린다. 숨을 쉬려고 혹은 삼키려고 혹은 어쩌면 수에게서 비키려고 입술을 벌린다. 하지만 숨을 쉬면서 혹은 삼키면서 혹은 비키려 움직이면서 나는 내 입 안으로 수를 당겨 버렸을 뿐이다. 수도 입술을 벌..